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10일 베이징에서 양자회담을 열어 북핵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9일 중국을 방문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2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핵실험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위 본부장과 우 부부장이 예정된 시간보다 긴 2시간 가량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면서 "양국 대표는 북핵 정세의 현 상황을 평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수석대표들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중국 측 역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방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최근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절충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조만간 대북 제재 결의안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후계자 문제 등 최근 내부 동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애초 예정된 위 본부장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 예방 일정은 중국 국무원이 긴급회의를 소집함에 따라 성사되지 못했다.

위 본부장은 오후에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류홍차이(劉洪才) 부부장과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류 부부장 역시 위 본부장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은 급변하는 북핵 정세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안 도출을 앞두고 양국의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위 본부장은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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