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8일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권력승계 문제와 맞물려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합(mixture)"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블레어 국장은 이날 정보 전문가 단체인 '정보·국가안보연합'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한 뒤 이를 멈추는 대가로 보상을 기대하는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여왔지만, 도발적 군사행동이 권력승계 문제와 맞물리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여름 뇌졸중을 앓았으며 최근 자신을 아들을 후계자로 낙점했다"면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도발 행위를 하고 여기에 승계 문제가 결부되면 언제든지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합이 된다"고 말했다.

블레어 국장은 북한이 더 위험한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행동) 패턴이 유사하지만, 위험의 수준은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국장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서방에 겁을 줘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돈과 유인책을 받아내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레어 국장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세계 경제위기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위기가 계속될 경우 신생 민주국가들이 더 큰 위험에 놓일 것이라면서 가장 취약한 국가로 인도를 제외한 남아시아 국가들과 우크라이나를 꼽았다.

블레어 국장은 또 최근 파키스탄이 북서부 스와트 지역에서 대대적인 탈레반 소탕전에 나선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 사이에 오랜 불신의 유산이 있었지만, 지금은 양국이 탈레반 및 알-카에다와의 전투에서 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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