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7일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등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에 대한 재판과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 여기자에 대한 재판이 끝났는데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게 아니라 북한이 속개 공판을 열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여기자에 대한 재판은 지난 4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는 사흘이 지난 7일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애초 이들 여기자에 대한 재판은 북한 최고법원인 중앙재판소에서 진행돼 항소심 없이 1심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고인들이 북한 주민이 아니라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재판을 더 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미국은 스웨덴 대사관이 평양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대행해주기 때문에 여러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 여기자 재판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연관해서 활용하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여기자 문제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각) "인도적 임무에 엄격히 국한된 특별대표를 활용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해결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해 특사가 아니라 순수히 이들 여기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가 파견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국면에서 미국이 여기자 문제를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 행위와는 별개로 취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억류된 여기자가 소속된 `커런트 TV'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대북 '특별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월17일 북.중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국경을 넘어 억류된 미 여기자들과 관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는 4일 오후 3시에 재판을 시작한다"고 밝혔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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