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 국경 침범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협상하기 위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북한에 파견할 수도 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기자들이 소속된 커런트 TV의 설립자인 고어 전 부통령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켈리 대변인은 고어 전 부통령이 자신의 방북 추진 문제를 국무부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상의했을 수도, 상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그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역시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또 고어 전 부통령이 방북을 추진할 경우 국무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분명한 것은 두 여기자가 석방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여기자 석방을 위해 고어 전 부통령을 대북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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