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26)이 후계자로 결정됐다는 관측이 강해지는 가운데 장남 김정남(38)이 주로 머물고 있는 마카오 혹은 중국에 망명할 공산이 크다고 산케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남 주변 인물들이 이미 숙청되기 시작해 북한 내에선 김정운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체제 만들기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한국 등의 정보 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비밀경찰 국가안전보위부는 지난 4월3일 오후 8시께 평양에서 김정남의 여러 측근을 구속했다. 마카오에서 이런 정보를 입수한 김정남은 북한에 있는 측근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정남은 4월7일에는 다른 측근이 체포된 사실을 알고 권력이양에 따른 숙청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마카오에 그대로 머무를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그는 4월4일 베이징에 거주하는 첫 번째 부인 최혜리에 "전날 밤 동급생이 연행됐다"고 전화로 연락하고 7일엔 다른 나라에 있는 측근에 전화로 "최근 내 주변 인물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연행되는 등 심상치 않은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당분간 평양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에서 북한군을 중심으로 김정운 후계체제 구축작업이 시작됐고 그 와중에 김정남의 측근들이 구속된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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