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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 방사능 검출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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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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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06년 10월 미국의 권위있는 군사전문지 '글로벌 시큐리티'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차 핵실험 가능 지역으로 주목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주변 지오아이 위성사진./연합

북한의 2차 핵실험(5.25) 이후 열흘째가 되도록 핵실험 증거로 간주되는 방사능 물질들이 검출되지 않은 데 대해 북핵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남북협력팀장은 "이번 핵실험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화강암 지대에서 100m 이상 지하로 들어간 실험장에서 폭발이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폭발이 일어나면 실험장 갱도가 막히고 고열 때문에 암반이 용암처럼 녹아내려 바닥에 쌓이게 되는데 이때 정상적인 물질들은 방사능 물질과 함께 섞여 퇴적물 안에 갇히지만 일부 남은 크립톤이나 크세논 등이 추출돼 대기 중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의 경우 폭발력이 4kt(1kt는 TNT 1천t의 위력) 정도로 방사능 물질 자체가 미량인 데다 이들 물질이 100m 이상 되는 암석층을 뚫고 나오기가 쉽지 않고, 크세논의 경우 반감기(원자수가 원래 수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짧아 금세 소멸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

이같이 방사능 물질이 아직 검출되지 않자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친북 온라인매체인 '민족통신'은 2일 북한의 핵실험과 북미관계를 분석한 글에서 이번 핵실험은 "핵보다 더 진보한 최첨단화된 가장 무서운 파괴력을 갖는 지하의 열화수소폭탄 시험"이라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이춘근 팀장은 "수소폭탄이라면 폭발 위력이 메가톤(1Mt은 1천kt의 위력)급이기 때문에 이번에 수소폭탄 실험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북한의 이번 2차 핵실험과는 별개로, 북한은 6∼7년 전부터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센 '강화원자폭탄'을 연구 중이라고 이춘근 팀장은 말했다.

원자폭탄에 이중수소, 삼중수소를 주입하면 폭발력을 높일 수 있는데 기체 상태인 이들 수소의 부피를 줄여 액체로 만드는 냉각 과정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같은 기술 수준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대체 기술로 가벼운 원소인 리튬을 분열시켜 삼중수소 등을 만드는 방안을 쓸 수 있는데 북한이 이를 연구 중이라는 것이다.

이 팀장은 "예전에 북한이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리튬 동위원소인 '리튬 식스'를 '리튬 세븐'으로부터 분리하는 기술을 연구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해외 과학자와의 교류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 국가과학원이 6∼7년전부터 리튬을 분리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는 "강화원자폭탄 연구"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향후 핵연구 방향은 강화원자폭탄 개발과 핵무기 소형화 추구가 될 것"이나 "리튬은 반응을 잘하기 때문에 취급이 어렵고, 우선 원자폭탄이 15∼20kt 정도의 위력으로 제대로 폭발해야 리튬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데 북한의 이번 실험을 보면 아직 그 정도 위력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실시한 핵실험은 위력이 제대로 안 나왔거나, 북한의 주장대로 원자폭탄의 폭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초보적인 기술을 습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추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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