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100달러 위조지폐인 '슈퍼노트'의 존재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2005년 9월 'BDA(방코델타아시아) 사태'의 시발점이 됐던 미국 정부의 위조지폐 제조 일당 소탕작전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스모킹드래곤'이라 불렸던 이 작전은 불법적인 달러위조를 포함한 범죄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14개 미 정부 부처에서 200여 명의 전문가가 동원돼 펼쳐졌다.

미 법무부는 2005년 8월 비밀요원 중 남녀 한 쌍을 연인 관계로 가장해 미국 뉴저지 앞바다에서 선상 결혼식을 열고 무기와 위조지폐, 마약, 위조담배를 미국에 밀수한 혐의를 받는 범죄 조직원들을 초청했다.

결혼식에 쓰인 배 이름을 따 '로열 참'으로 명명된 이 작전이 펼쳐진 시기에 비슷한 작전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전개됐는 데 그 작전명이 '스모킹드래곤'이다.

흔히 '스모킹드래곤'이라고 통칭되는 이 2개 작전을 통해 미국은 중국 범죄조직이 북한에서 제조된 위조달러와 담배, 마약을 미국으로 밀수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를 포착했다.

이를 통해 북한과 연루된 범죄자들이 돈세탁을 했고 그 자금을 유통시키는 창구가 마카오의 은행들임이 드러나 소문으로만 돌던 북한의 위조지폐, 담배 등 불법행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는 마카오의 여러 은행 중 BDA를 겨냥했고 같은해 9월 미 재무부는 북한과 거래하던 BDA를 '주요 자금세탁 우려대상'으로 잠정 지정했다.

북한에 극심한 고통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 이른바 'BDA 사태'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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