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한 상공과 동해 상공에서 포집한 대기 성분을 분석하고 있지만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고 있다.
핵실험 후엔 크립톤(Kr-85)과 크세논(Xe-135) 등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방사능 물질이 대기로 방출되는 데 이 가운데 크립톤은 수십 년간 공기 중에 남아 핵실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된다.
KINS는 북한의 핵실험 이틀째인 지난달 27일부터 강원도 고성군 거진측정소를 비롯한 동해 상공에서 포집된 대기성분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INS의 한 관계자는 "해군과 공군의 협조 아래 하루 두 차례씩 동해상 여러 곳에서 공기를 포집하고 있다"면서 "공기를 정밀 분석 중이지만 아직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진하면 현장에서도 바로 검출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방사능 물질이 수백km를 날아오면서 대기 중에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방사능 물질의 도착 시기와 도착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공기를 포집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해 상공에서 두 차례 대기를 분석한 미국의 WC-135 특수정찰기도 방사능 물질을 검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2차 핵실험 규모가 애초 추정됐던 4kt(1kt는 TNT 1천t의 위력)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