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운이 대외적으로 '대담성'과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해 2차 핵실험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최근 '세종논평'에 게재한 '북한의 2차 핵실험 배경과 대북전략 과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김정일이 만 25세 때 당내에서 핵심적 지위에 있던 '갑산파' 간부들에 대한 숙청을 주도, '대담성'을 과시한 것처럼 김정운도 핵실험 강행이라는 '대담한 결정'을 통해 그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불식시키려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정운의 나이가 만 26세로 아직 매우 젊은 나이여서 외부 세계에서는 그의 권력승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평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은 현재 김정일의 건강 불안정으로 인해 핵포기보다는 핵보유 방향으로 더욱 기울어져 있다"며 "향후 한·미는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더욱 대담한 접근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김정일의 건강이상 때문에라도 조만간 핵포기와 핵보유 중 양자택일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높여있는 북한이 저속도의 협상방식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북한의 핵포기와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완료 목표 시점을 2011년 말이나 2012년 초 등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점에 맞추어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계속 '선의의 무시(benign neglect)'정책을 취한다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북한은 핵보유 방향으로 더욱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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