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3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 오찬을 함께 하고 권종락 외교부 1차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도 만나 북한 핵실험을 비롯한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한 대책과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한.미 양국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통일된' 대응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결의안에 '금융제재' 방안을 포함하기 위해 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날 입국한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다른 방향으로 행로를 바꾸도록 설득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엔 안보리와 동북아 지역에서 다 같이 힘을 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또 방한 기간 이명박 대통령도 예방하고 4일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이상희 국방부 장관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 정부대표단은 스타인버그 장관뿐만 아니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 월리스 그레그손 국방부 아태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미 정부 내 고위인사로 구성됐다.

특히 레비 차관은 2005년 9월부터 북한의 계좌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BDA(방코델타아시아) 사태'를 주도했던 인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미 대표단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5일 새벽 다음 행선지인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애초 방문하려 했던 러시아는 외교 일정상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명환 외교장관은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과의 오찬 회동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과 북핵문제 및 한.미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5일 열리며 유 장관은 7일께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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