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3~4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군당국은 이날 합참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북한이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수 발을 발사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중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1천300km의 노동미사일로 추정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실전 배치한 사거리 3천km 이상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현재 깃대령에는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이 여러 대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소한 3기 이상이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석자는 “북한이 동창리기지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군당국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5일에도 깃대령에서 스커드미사일 2발과 노동미사일 3발, 스커드 또는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 등 모두 6발을 잇달아 발사한 바 있다.

배석자는 또 “지난주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에 탑재된 ICBM이 동창리로 간 것은 확실하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 미사일의 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미사일 2발을, 26일에는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 신상리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3발을, 29일에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신형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1발 등 모두 6발을 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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