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르면 한미 정상회담 이전인 이달 중순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국 일각에서 나오고 있으나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다음달 중순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전했다.

미국의 민간 군사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찰스 빅 박사는 RF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조립해 발사대에 장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최근 완공된 동창리 기지가 "100% 완공되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북한이 16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은 작다"며 "빠르면 내달 중순에 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2006년 7월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한 지 17일 만에, 지난 4월 5일엔 장착 12일 만에 발사하는 등 발사준비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점은
존 파이크 글로벌 시큐리티 소장도 "북한이 내달 중순께 ICBM을 발사"할 것으로 보면서 특히 "발사 시기보다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몬터레이 비확산연구센터의 레너트 스펙터 워싱턴사무소장도 RF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내달 중순께 ICBM을 발사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데는 상당한 의문이 든다"며 "4월 발사한 3단 추진 로켓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해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의 배닝 개럿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RFA에 보낸 이메일에서 "만에 하나 북한이 사거리를 늘리는 데 성공해 미국에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본토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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