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폐막되는 2일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발표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내일 한·아세안 공동성명과는 별도로 북핵 문제에 대한 별도의 언론 발표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언론발표문에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북한의 핵 포기와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제16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북한이) 대화와 평화의 길을 외면하고 군사적 위협과 도발을 감행한다면 대한민국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북한이 핵무기로 우리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야말로 북한 체제를 가장 위협하는 일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당국이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한민족의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와 협력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결국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꼭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제주=주용중 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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