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5일 2차 핵실험 이후 계속해온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일시 중단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핵심 정보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0일 이후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가 더이상 관측되지 않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당초 서해안에서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포기한 것 같다"면서 "지난 29일 오후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신형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이 사실상 마지막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보당국자도 "기술적인 문제 등 여건이 여의치 않아 더이상 중.단거리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면서 "꽃게철이라 서해상 선박을 철수시키기 힘든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우리 군(軍)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서해상 교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ICBM 발사 움직임에 언급,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당초 이르면 내달초로 예상되던 발사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준비작업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오후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미사일 2발을, 26일에는 함남 함흥시 이남 신상리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3발을 각각 발사한 데 이어 지난 29일에도 무수단리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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