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5일 2차 핵실험에 이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확인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정보담당 핵심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실려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ICBM이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북측이 서둘러 발사 거치대를 설치할 경우 준비를 마치는 데 2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 기업 3곳을 제재 대상기관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미 발사대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는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 한.미 정보당국간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특히 북한이 ICBM 발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데 대해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참모는 "북한이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했을 때는 미사일을 기지에 운반한 시점으로부터 2개월 만에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면서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발사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조만간 서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군 당국이 경계태세를 강화하며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의 최근 영변 핵재처리시설 재가동과 관련, "지속적으로 시설복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뒤 "예전에는 감추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면서 "시위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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