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4천km 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0일 "북한이 지난주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평양의 한 군수공장에서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옮긴 것이 포착됐다"면서 "다음 달 초 발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발사 준비 중인 장거리 미사일은 지난 4월5일 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한 로켓 추진체를 사용한 대포동 2호로 추정되고 있다"며 "사거리는 4천km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도 29일 미국 국방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차량 움직임을 미국 위성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3개 회사를 제재대상으로 확정한 것을 비난하고 핵실험과 ICBM 발사시험을 예고했으며 실제로 지난 25일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지난 26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시기를 예측할 수 없지만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이 포착됨에 따라 정보수단을 총가동해 발사 준비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다음 달 1~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군당국에서도 이 기간 특별경계강화태세를 갖추도록 전 부대에 하달하고 북한군의 도발에 대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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