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일본측 조문대표로 방한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를 만나 노 전 대통령 영결식과 북핵 문제 등을 놓고 환담했다.

이 전 부의장과 후쿠다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참석한 뒤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 양국 의회 차원의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오찬은 이 전 부의장이 마련한 것으로, 이 전 부의장은 지난해 2월 이명박 당선인의 ‘일본특사’로 방일했을 당시 후쿠다 총리에게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간 협력관계를 논의한 바 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오찬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담과 인연을 소개하면서 심심한 조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총리 재직시 마지막 정상회담을 한 외국 정상이 바로 노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예사롭지 않은 독특한 정치인이었다고 추억했다는 것.

이에 이 전 부의장은 “그동안 숱한 고비가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이를 극복해왔다”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중일 공동 대처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양국 의회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들은 이어 올 가을께 일본에서 총선이 실시된 뒤 새로 국회가 구성되면 한일의원연맹 총회를 도쿄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오찬에는 한국측에서 한일의원연맹 이낙연 간사장과 전여옥 간사장 대리, 김태환 부간사장이, 일본측에서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일본대사와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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