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항에서 한 여직원이 두툼한 모자를 쓰고 있어 평양의 계절이 한겨울로 접어들었음을 말해주고 있다./연합자료사진

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내달 예정된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관련 관광업체들이 밝혔다.

스웨덴에서 북한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는 내달 2일 유럽인 수십명으로 구성된 관광단이 6박7일 일정으로 북한관광에 나선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전했다.

이 여행사 율리아 달라드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에도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겠다는 여행객이 없다"며 "현재까지 유럽연합(EU)이나 스웨덴 당국에서 북한을 관광위험 지역으로 지목하지 않아 예정대로 북한 관광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여름 휴가기간인 6월부터 10월까지 200명을 웃도는 유럽인이 북한 관광을 신청했으나 올해는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로 모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북한관광 전문 고려여행사가 모집한 외국인 관광단도 내달 16일 6박7일 일정으로 평양과 개성, 판문점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니컬러스 보너 대표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25일 이후에도 북한관광 예약을 계속 받았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북한 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하고 2006년 1차 핵실험 때도 북한관광을 지속하는 등 "10년 넘게 북한 관광을 취급해 오면서 관광객의 신변안전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객을 모집하는 아시아태평양여행사(Asia Pacific Travel)의 월터 키츠 대표도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긴장이 높아졌으나 북한관광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며 "7월말 시작하는 관광을 신청한 미국인이 5월 현재까지 10여 명으로 경기불황 때문에 예약율은 낮지만 핵실험때문에 일정을 취소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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