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감지된 인공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과 지진파의 특성에서 자연지진과 다르다.

인공지진은 일시적인 폭발로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 방출 시간이 매우 짧고 자연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지진계가 먼저 감지할 수 있는 P파(종파)의 진폭이 S파(횡파)보다 더 크다.

같은 맥락에서 자연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이 길고 대부분 S파의 진폭이 P파의 진폭보다 더 크거나 같게 관측된다.

자연지진은 단층이 뒤틀리면서 생기므로 진원의 방향성이 뚜렷하나 인공지진은 폭발의 압력으로 사방으로 퍼지므로 방향성이 적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자연지진은 기상청이, 인공지진은 한국지질자원연구소가 맡아 관측하다가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지진규모와 진앙 위치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는 바람에 2007년 7월 기상청으로 단일화됐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이나 땅굴 발파 작업 때문에 생기는 진동을 잡아내기 위해 휴전선 인근의 인제ㆍ연천, 강화 등 3곳에 각각 3억원씩 들여 지하 100m 지점에 지진계를 설치했다.

2차 북핵실험에 따른 이번 인공지진은 2006년 1차 핵실험과 비교했을 때 파형은 비슷했지만 에너지가 더 강했고 리히터 규모 역시 훨씬 강도가 심했다.

1차 핵실험의 리히터 규모는 3.6이었는데 비해 이날 있었던 2차 핵실험은 기상청의 3차 분석에서 4.4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2차 핵실험의 에너지와 P파의 강도도 1차 핵실험 때에 비해 20배 정도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지진의 위력을 자연적인 현상인 자연지진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면서 "이번 인공지진은 진원은 지표면 근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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