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1일 이란의 미국인 여기자 석방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 국적 여기자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무런 진전사항이 없는 상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의 첫 정례 브리핑에 그를 소개하기 위해 참석해 "록사나 사베리가 석방돼 현재 가족들과 함께 테헤란을 떠나 수일내 미국에 돌아올 것"이라며 "그녀가 석방된 데 대해 우리는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켈리 국무부 대변인도 "이란의 여기자 석방을 인도적인 제스처로 보고 있으며 그 자체로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이란의 인권상황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으며 에샤 모메니 등 이란에 억류된 모든 미국인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겸 여성인권운동가인 모메니는 작년에 교통경찰에 연행돼 이란 여성운동에 대한 연구자료를 압수당하고 수감중이다.

하지만 켈리 대변인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에 대해서는 "그들의 상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것외에 달리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지난 3월30일 이후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서도 그들을 접견조차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영사접근조차 부인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어떤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영사접근 거부는 제네바 협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간첩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사베리 기자가 석방된데 대해 인도적인 제스처라며 환영했다고 백악관은 이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록사나 사베리가 석방된데 안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이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어려운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대통령은 그녀가 미국에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그녀가 잘못된 혐의로 기소됐다고 계속 강조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이번 인도적인 제스처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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