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종웅(박종웅) 의원은 “정상회담 기간 중 우리 언론들이 하루아침에 김정일(김정일)을 호탕하고 유머와 국제감각이 뛰어난 지도자로 부각시키는 무비판적 태도를 보여 국민혼란이 가중됐다”며 “앞다퉈 북한에 추파를 던지는 듯한 태도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방송은 김정일이 자기 방송을 본다고, 신문은 김정일이 자기 신문을 보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김정일은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으며, 성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남한 언론이 북한실정을 모르고 비판한다는 김정일의 말을 듣고 박지원(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우리 언론사 사장들을 대동해 방북하겠다’고 제의했다”며 “박 장관은 우리 언론의 북한비판이 실상을 몰라서 나온 잘못된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언론사 사장들이 방북하고 나면 언론의 북한비판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도 물었다.
남북정상회담 후속보도도 논란이 됐다. 자민련 정진석(정진석) 의원은 “정부가 정상회담 성과 확대를 위해 중구난방(중구난방) 식으로 대국민 홍보를 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남북교류 활성화와 관련, 민주당 이미경(이미경) 의원은 “남북 언론인 교류가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특파원 상호 교환 등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문화예술교류기금 조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정부가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을 추진하는 것은 보도 내용이 바뀌거나 북한에 플러스가 되도록 하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며 “언론보도에 대한 책임은 언론사에 귀착되는 것으로 정부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에 대해 흥분하는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남북교류에 대해서는 2002년 월드컵 축구 및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동개최와 관련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갑식기자 gsm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