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도지원조정국(OCHA)를 비롯한 북한주재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은 지난 11일 북한 큰물피해대책위원회와 함께 강원도 지역의수해실태 조사를 벌였다.

유엔인도지원조정국 평양사무소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북한 강원도 지역의폭우와 해일 피해를 조사한 후 1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사망 81명, 부상 82명,실종 27명 등의 인명피해와 함께 1만12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안변군의 경우 2000여㏊의 논이 침수돼 이미 추수가 끝난 벼의 수확량이 당초 1만4400t에서 1400t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강원도내 다른 군의상황도 안변군과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벼의 예상 수확량이 3만9200t에서3920t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큰물피해대책위원회는 안변군에서 약 300여ha의 논과 1230여ha의 채소밭이 침수됐다고 밝혔으나 이는 개인 텃밭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며 최초의 피해상황만을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작물 피해이외에도 평양-원산간 도로가 지나는 법동군에서도로지반이 유실돼 도로가 끊겼으며 원산시와 안변군의 많은 다리들이 파괴됐다.

평양-원산간 철도가 여러곳에서 끊겼으며 원산시의 전기시설과 전화를 비롯해제방과 수로 등이 파괴됐다.

또 원산시에서는 6명의 사람들이 부상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급수시설이 파괴돼 오염된 물로 인한 수인성 질병의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OCHA와 함께 피해실태 조사에 나선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은 세계식량계획(WFP),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개발계획(UNDP), 유럽연합 구호협력사무소(AidCo), 이탈리아개발협력, 이탈리아의 구호단체 CESVI 등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3일 강원도와 함경남북도 지방에서 폭우와 해일로 인명피해와 함께 수만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보도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