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숨가쁘게 활동했던 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10월들어 보름이 지나도록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23일 확장공사를 한 제534군부대 메기공장과 황해남도 과일군을 둘러본 이후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몇년간 노동당 창당기념일(10.10)을 전후해 그의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찾거나 군부대 등을 방문했으나 올해에는 이마저도 없었다.

그는 창단 55주년이던 지난해 노동당 창당기념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홍성남 총리 등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고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열병식(10일)을 비롯해 청년학생 야회(11일)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5ㆍ1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매스게임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관람(12일)하는 등 연 3일간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만 해도 방북(3-5일)한 장쩌민(江澤民) 중국주석 영접을 시작으로 군부대 방문, 함경남도 산업시설 시찰 등 활발한 공식 활동을 보였다.

그는 장 주석 방북 3일간 회담과 연회(3일), 집단체조 관람(4일), 타조목장 안내와 공항 환송(5일)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고 14일과 15일에는 함남지역의 `7월6일철도공장', 라흥콘크리트침목공장, 성천강에 건설된 발전소, 새로 건설된 영광청년양어장, 중평협동농장, 음식점 신흥관 등을 잇따라 돌아봤다.

또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연이어 제535부대 예하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와 제212부대, 김책공업종합대학, 인민보안성 군견훈련소 등을 방문하는 한편 예술인 `시범 문답식학습경연'을 관람했다. 23일에는 제534부대에서 건설한 메기공장과 황해남도 과일군을 시찰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제821부대와 제368부대를 비롯해 제757부대에 조성된 염소ㆍ토끼목장을 시찰하는 등 하루에 3개 부대를 돌아보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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