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연락관은 그의 손끝으로 남북간의 모든 회담의 문을 열고 닫는 회담의 코디네이터.

평생을 판문점 연락관으로 일해온 김용환씨가 13일 서울 현대중앙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일해온 김용환씨는 이른바 '88라인'으로 분류되면서 노태우 정권시절부터 남북회담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약하다 98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특히 김씨는 남북고위급회담 때 남측 책임연락관으로 남북기본합의서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북측의 책임연락관을 맡았던 최봉춘씨와 함께 김씨는 고위급회담의 크고 작은 회담이 열리는 모든 곳에서 회담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는 후문.

회담사무국 관계자는 '고인은 치밀한 성격으로 북측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문구 하나까지 꼼꼼히 챙겼었다'며 '이같은 그의 성격은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드는데서 남측 대표단에 큰 힘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는 남북간 평화공존을 위한 회담을 여는 역할을 했다'며 '남북간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회담의 노하우를 가진 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돌아가신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17일 오전 7시 발인식을 갖고 천안공원묘지에 묻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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