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례 및 북한내 인권 탄압 문제 등을 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에 자신들과 함께 나서자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했다.

다카세 히토시씨 등 7명의 일본인은 28일 NYT에 '북한이라는 이름의 지옥을 그냥 놔둘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내고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탄압 해결에 함께 나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977년 13살의 나이에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 등 일본인들의 납북 사례를 들며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납북자들의 부모들이 이제 늙거나 일부는 숨진 현실에서 가족들은 이들의 귀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북한은 다른 나라의 무고한 사람들도 납치했음이 확실하고 미국 영주권자인 김동식 목사도 탈북자들을 돕다가 납치됐다면서 북한의 외국인 납치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의 외국인 납치는 노예 같은 삶을 강요받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심각한 위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이 매년 총회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지만 개선되는 조짐은 없다면서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수단의 다르푸르 학살사태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수단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을 거론하면서 ICC가 북한에 대해서도 확실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권의 보호가 북한의 핵 위협을 완전하게 제거하는데도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진정한 민주국가로 바뀔 수 있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들과 협력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수천명의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이 광고를 게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이 광고와 같은 메시지가 백악관에도 보내졌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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