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인권대사를 맡고 있는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28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북한 인권운동이 세계에서 확산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인권대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자유주간 행사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중인 제 대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당한 문제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제기는 악의적인 비방이나 중상이 아니라, 선의의 애정어린 비판"이라면서 "우리가 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도적 지원과 인권문제를 병행하는 것이 균형 잡힌 것"이라면서 "유엔도 인정하는 사실에 대한 지적이지, 결코 대결하자는 뜻이 아니다"고 밝혔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한국 정부의 인권대사가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 대사는 이어 미 의사당 앞 잔디밭 광장에서 열린 북한인권개선 촉구 집회 연설을 통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북한 주민"이라면서 "그들은 부자유와 억압과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아직 참상을 모르고 외면하고 있다"면서 "진실로 인류애를 갖고 있다면 북한 주민 인권에 무관심하거나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인권개선의 역사를 보면 거론을 할 때 개선이 있고, 침묵할 때는 진전이 없다"면서 "인권 운동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으로, 북한 인권 참상에 대한 무관심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 인권운동은 북한 주민을 살리는 생명 운동"이라면서 "자유를 위한 투쟁, 독재정권과 싸우는 정당하고 의로운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이번 행사 참석과 관련, "세계 외교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확산시키는 운동은 매우 의미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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