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11일 미국의 테러사건 직후 육·해·공 전군에 경계강화 지침을 내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예의 주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정보 소식통은 14일 “북한군은 미국 테러참사 직후 전군에 경계강화 지침을 내리고 위기관리 태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우리 군이 취한 조치에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항모 키티호크의 이동에 따른 미 F-15E기 한반도 배치와 미국 첨단무기 이동 및 투입실태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분석, 기존 작전계획과 교리(敎理)를 발전시킬 때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1년 걸프전과 99년 코소보 사태 때도 새로운 미군 작전계획과 첨단무기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 기존 작전계획을 수정 보완하고 진지 및 무기 배치를 바꾸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호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도 북한 군부의 이러한 움직임과 내부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내려진 판단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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