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일간지 ‘더 네이션(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는 새로운 안보위협 요인에 대응한 협력의 범위와 강도를 확대함으로써 상호 안보협력에 새로운 장(章)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고도 일치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 2, 3일 안에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들을 원칙적으로 전원 수용해 오고 있다”면서 “태국측의 협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강화와 한류 등 문화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과 아세안 간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돼 지역 내 투자뿐 아니라 자유무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원자력·청정에너지 등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지역 내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한국에 투자청을 개설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태국은 40여년 전 나의 첫 해외 근무지였다.

그 각별한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현대건설 경리담당 사원으로 태국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11일에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갖는 데 이어 ‘메인이벤트’인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파타야(태국)=주용중 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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