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테러에 대한 `응수'(應酬)가 결코 21세기의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들에 대해 '미국의 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테러리스트의 편에 설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촉구한 사실을 거론, '미국 중심주의로 일관된 새로운 전쟁은 이번 테러사건의 근본원인을 은폐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이 국제테러조직과의 전쟁에 대해 △군사력만 갖고 승패를 좌우하던 종전과 달리 외교ㆍ정보ㆍ금융 등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폭격도 그러한 전쟁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보복행위에서 군사적인 행동의 비율이 떨어진다해서 미국의 보복행동에 면죄부가 주어질 것인가'고 반문했다.

신문은 특히 이미 미국으로부터 보복을 체험한 나라들의 시각에서 볼 때 미국이 주장하는 `새로운 전쟁'이란 '종래의 수법을 다른 호칭으로 부르고 있을 따름'이라며 대표적으로 걸프전에서 수천명의 이라크 사람들이 희생됐는데 전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실시한 경제제재는 무려 100만명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나라이고 그로 인한 희생자는 무고한 시민'이라며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미국이야말로 최대의 테러국가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