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공사가 북한은 한국전 때 북한 지역에서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재개 여부는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전쟁 실종자 가족협회' 프랭크 미터스키 워싱턴지부장은 2일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발굴에 관한 청문회에서 김명길 공사를 지난 1일 만났을 때 김 공사가 "유해 발굴 작업을 중단한 쪽은 미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공사는 한국전 때 북한 지역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의 재개는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하려면 미국 정부가 하루빨리 발굴 요원을 북한으로 다시 들여보내야 한다"며 "미국 정부가 정치적 입장을 내세우지 말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을 재개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북한에 장비와 인원을 보내 공동으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진행, 약 220여구의 시신을 발굴했지만 2005년 북핵문제로 북미관계가 악화하자 미측 작업인력의 안전 등을 이유로 작업을 중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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