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전문가가 지난 6월 20일 북한 함경북도 총진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와 공동으로 오는 10월 북한 전역에서 주민 영양실태 조사를 벌인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북한 당국은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 미국과 합의했던 주민영양 조사는 이행하지 않은 채 유니세프와는 조사 규모, 지역, 대상에 관한 양해각서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유니세프의 고팔란 발라고팔 평양사무소 대표의 말을 인용, 이번 조사는 2004년 3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했던 조사보다 큰 규모로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도 포함해 북한 전역에서 어린이와 가임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24개월 이하 영아를 가진 여성과 7세 미만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2년에 한번씩 영양조사를 실시했으나 북한 당국의 비협조로 그 이후 중단됐다.

올해 5년만에 영양실태 조사가 이뤄지면 지난해 유엔인구기금의 지원을 받아 15년 만에 이뤄진 인구주택총조사와 유엔농업기구 및 세계식량계획의 주도로 4년만에 재개된 수확량 조사에 이어 세번째 재개되는 대규모의 현지 실태조사가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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