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도 노동당 창당 56주년(10.10) 중앙보고대회를 열지 않았다. 중앙보고대회는 대체로 노동당 창당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열려 왔으나 지난 98년부터는 열리지 않고 있다.

중앙보고대회는 노동당과 내각, 군의 고위 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충성을 촉구하는 노동당 창당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지난 97년 10월 9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당 52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보고를 통해 김 총비서의 영도 따라 `주체혁명'을 완성하자면서 △김 주석 유훈의 관철 △노동당 중심의 일사불란한 체제 확립 △노동당-대중간의 연계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 김 총비서는 불참했으나 리종옥(1999.9 사망)ㆍ박성철 부주석, 김영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 계응태ㆍ한성룡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 고위 간부가 대거 참석했다.

북한은 노동당 창당기념일 중앙보고대회를 열지 않는 대신 김 총비서 추대기념일 중앙보고대회를 지난 98년부터 열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97년 10월 8일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됐다.

한 북한전문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노동당 창당기념일 중앙보고대회는 열리지 않을 것 같다. 시기적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유사한 중앙보고대회를 열기 힘들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당 창당기념일 중앙보고대회는 노동당을 창당했다는 김 주석에 초점을 맞춘 행사이고 총비서 추대기념일 중앙보고대회는 노동당을 발전시켰다는 김 총비서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면서 '북한은 앞으로 김 총비서에 더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노동당 총비서 추대기념일 중앙보고대회를 계속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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