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미국이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무력 사용 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비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8일 단행된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해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무력 사용의 결과, '세계가 또 다른 전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민간인을 희생시키고 역내 정세를 악화시키며 역내 안정을 교란시키는 무력 사용이나 전쟁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뒤 '미국의 행위가 세계를 전쟁이라는 파국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의 원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말로 미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미국 연쇄 테러에 대해 리형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의 입을 통해 '유감스럽고 비극적인 사건'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논평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변인은 이어 어떤 형태의 테러 행위와 테러 지원 행위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비합리적인 구실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묶는 적대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미국도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은 남들이 뭐라 하던 모든 면에서 독자적으로 국방 능력을 증강해 온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채 상황의 전개 과정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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