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자료실 > 북한주민인권
北 美기자 억류 장기화 가능성 배제 못해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9.03.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북한의 미국 여기자 2명 억류 사건은 억류 경위가 '우발적'이라는 점 때문에 일부에선 조기해결의 낙관론을 내놓고 있으나, 이들 기자의 목적이 북한이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여기는 탈북자와 그 인권문제를 취재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자칫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들 기자는 두만강 탈북 루트와 탈북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음란한 화상채팅 강요 등 북한 체제의 수치스러운 면을 취재중이었던 만큼 북한 당국은 이를 매우 중시해 우발적인 단순 월경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기자는 북한 당국 요원들의 제지에도 촬영 등 취재 활동을 계속하다 선을 넘는 바람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져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당국의 입장은 더욱 부정적이고 강경하게 나타날 수 있다.

북한이 1990년대 중반 최악의 식량난을 겪으면서 급증한 탈북자 문제는 정치범수용소와 함께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반김정일 투쟁을 정당화하는 상징이다.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인권유린 행위들은 폐쇄성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는 데 반해 탈북자들의 증언과 그들이 겪는 고초 등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직접적이고 대표적인 사례이고 김정일 체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이 점차 탈북자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생생한 취재에 나서는 경향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이에 강하게 제동을 걸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당장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한국 정부도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가운데 탈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대북인권결의안'이 상정돼 26일께 표결을 앞두고 있다.

또 이달과 내달 각각 호주와 미국에선 남한의 탈북자 및 대북 인권단체와 연계한 북한인권관련 행사가 열리는 점도 미국 기자들에 대한 억류 사건에서 북한의 강경대응을 자극할 요인이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와 군 보위사령부 등 공안기관들의 행태로 미뤄, 남한과 외국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억류 여기자들의 취재 배경과 목적을 분석하고 억류 기자들을 직접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엄정' 대처해야 한다는 식의 의견을 지도부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외무성은 이번 사안이 북한 체제의 '존엄'을 건드리는 탈북자 문제 취재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들 공안기관의 의견을 제치고 대미 협상의 중요성만 내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오바마 미 행정부와 대화를 위해 결국은 억류 기자들을 석방하더라도, 자신들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슈화를 최소화하고 외신들의 국경지대 취재를 가능한 차단하는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협상 과정에서 사과 요구는 물론 `재발방지' 요구를 강하게 제기함으로써 협상이 한동안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탈북자문제 취재를 김정일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파괴활동의 하나로 심각하게 간주하면서 북한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등의 말로 처음엔 미국측 애를 먹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바마 미 행정부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북 협상과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북한 역시 석방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괴롭히면서도 결국은 미국의 '성의있는 조치'를 대가로 훈방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인도적' 조치를 부각시키고 대미관계 개선의 호재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