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0일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이 북한에 억류된 사건과 관련, “정보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서울 방배동 한국외교협회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로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의 안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워싱턴과 다른 해외 관련 공관에서 주도적으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며 “관련 외교관들이 카운터파트 접촉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앞서 강연에서 최근 예멘 테러와 관련, “폭탄테러로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들께 애도를 표한다”면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테러리즘에 공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미공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동맹과 경제관계, 양국 시민간 교류, 글로벌 이슈 등이 한미관계의 4개 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테러 위협은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 해적 등과 함께 한.미가 함께 풀어가야 할 글로벌 이슈”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어 “최근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한.일 양국의 공동사업 추진과 해적 소탕을 위한 문무대왕함의 소말리아 파견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은 노력은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그는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한미공조는 공고히 유지될 것이며 북한에 대해 한.미간 조정을 거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인공위성 발사도 이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어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분명히 밝혔듯이 북한이 대남 적대정책을 계속할 경우 북.미 관계정상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남북 대화 재개를 통해 6자회담이 진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회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를 언제쯤 비준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그는 “적절한 비준 시기는 한국 국회에서 고려할 사항”이라면서도 “한국 국회에서 비준된다면 미국에 (비준을 촉구하는) 상당히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또 이날 강연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외교협회와 미국외교협회(DACOR), 양국 해외평화봉사단 간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외교협회가 주관한 이날 초청 강연에는 홍순영 회장(전 외교장관)을 비롯한 전직 외교관 100여 명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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