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이 지난 6월 20일 함경북도 총진시 보육원에서 단체로 앉아 있는 모습.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대해 긴급식량안보평가를 실시한 결과 북한 어린이들이 가장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자료사진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이 자신들에게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는 일부 외신보도를 부인하고 계속 북한에 남아 구호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WFP 아시아사무국의 폴 리슬리 대변인은 "WFP가 북한에서 철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우리는 북한에 계속 남아 구호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200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9월 WFP를 통한 지원분의 선적을 중단한 이후 대북지원 사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지만,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와 호주의 지원으로 북한의 취약 계층에 식량을 계속 배급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식량지원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 협의가 실패로 끝난다고 해도 미국 이외의 다른 식량 공여국이 대북 지원에 적극 나서주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중 일부의 분배사업을 담당해온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RS)의 로버트 스프링스 회장도 분배사업에 참여했던 "구호단체들이 모두 쫓겨나게 됐다고 말하면 제대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미국 정부와 북한 정부가 미국의 지원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해야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구호요원들은 여전히 북한에 있고, 북한에 들여간 식량을 모두 배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최근 북한의 `조미민간교류협회'에 속한 관리들이 방미 기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GRS의 본부에 들러 당시 열린 이사회 회의에도 참석하고 이사진과 질의.응답시간도 가졌다"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