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주재 초대 북한대사로 박현보(62) 주독 이익대표부 대표가 부임했다.

이같은 사실은 평양방송이 9일 박현보 신임특명전권대사가 지난 4일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보도해 확인됐다.

박 신임대사는 이날 라우 대통령에게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인사를 전달했으며 라우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평양방송은 덧붙였다.

북한은 1949년 11월 구동독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지난 90년 독일이 통일되자 동독 대사관을 철수하고 이익대표부를 설치했으며 지난 3월1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박 신임대사는 북한 외교계에서 손꼽히는 동유럽 전문가로 외교관 출신 탈북자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그는 외무성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소련국( 현 러시아국)에서 지도원, 과장, 부국장 등을 거쳐 지난 63년부터 69년까지 소련주재 2등서기관과 참사관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70년대 중반 들어 소련국 국장으로 승진한 그는 78년 불가리아주재 대사에 이어 80∼85년 동독주재 대사를 역임한 뒤 동유럽국(동유럽 및 CIS 담당) 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15년간 일해오다가 지난해 11월 독일 이익대표부 대표로 발탁됐다.

박 신임대사는 러시아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류금화(47)씨도 평양외국어학원과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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