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6자회담을 넘어 동북아 안보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인권개선도 비핵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웨이드 헌틀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 ‘북한의 미래와 국제협력’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헌틀리 교수는 “북한이 거의 완벽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6자회담을 통해 지역 안보협력을 일궈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북한의 영구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넘어서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며 공고한 동아시아 안보 공동체 결성을 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한 인권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틀리 교수는 “북한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심각한 인권위기를 낳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화된 21세기에 우리 모두의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회의 주최자인 테드 립만 주한 캐나다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악화된 남북관계와 북한에도 예외없이 몰아칠 세계 경제의 위기속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 경제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 ▲국제협력, 평화, 그리고 북한의 인권 등에 대해 논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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