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이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지원용 식량을 배정받지 못함에 따라 북한내 식량 분배 감시요원의 수를 줄이고 지역 사무소를 폐쇄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0일 전했다.

WFP는 9일 성명에서 “지난 몇개월간 외부 지원이 줄어들어 현재 계획된 지원사업의 15%만 수행 중”이라며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사업을 축소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현재 WFP의 대북 지원기금 목표액가운데 4.5%인 2천272만여 달러만 모금됐으며, 미국 정부는 한국어 구사요원 수를 둘러싼 북한과 이견으로 작년 9월 이후 식량 지원을 중단했다.

WFP 아시아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 정부의 협상이 해결되지 않아 대규모 지원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WFP의 북한내 사업 규모는 미국 정부의 기부액과 지원식량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비정부기구(NGO)를 통한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도, 1월말 북한에 식량을 전달한 이후 아직 8차 선적분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1월 말 전달한 5천t을 현재 NGO들이 북한내에서 분배하고 있으나 “아직 추가로 식량을 구매하지 않았다”며 “다음 선적분에 대해 WFP및 미국의 NGO들과 협의하고 있고 북한측과도 식량 전달 의향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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