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문제를 구실로 북한의 군사기지를 파헤쳐 보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IAEA 연례총회에서 최근 핵 비확산 의무이행을 북한측에 촉구하는 결의문이 채택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IAEA의 주장에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우리의 국방공업과 군사기지들을 파헤치려는 기도가 숨겨져 있다'며 '미국과 IAEA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공정성을 실현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이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스라엘 등을 적극 도와 핵으로 무장시켰고 △일본도 필요이상의 플루토늄을 저장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IAEA는 '진짜 검증과 사찰을 받아야 할 대상을 미뤄놓고 유독 아무 문제가 없는 북에 대해서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선차적인 힘을 쏟는 것은 우리의 정치방식이며 강경에 초강경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주적 조치'라면서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부당한 검증과 사찰을 절대로 받아들이지도,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텔레비전,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등 북한 언론은 IAEA의 사찰요구에 대해 '타당성이 없는 궤변이자 편견'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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