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엔 국경이 없습니다. 이산가족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세요. ”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 이산가족을 위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산가족을 찾아주는 사람찾기 사이트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이산가족을 위한 이색 사이버 무료묘원도 등장했다.

이들 인터넷 사이트들은 URL(인터넷 사이트 주소)만 알면 세계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의 강점을 내세우며 인터넷에선 북한과의 자유로운 이산가족 교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리운 나라, 보고파, 인맥정보넷, 맥마니, PC는 사랑을 싣고 등 수십개에 이르는 사람찾기 사이트들이 이산가족 상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7년 전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진행했던 KBS는 www119.com과 함께 이산가족 찾기 사이트를 개설했다. 지난 4월 개설한 이 사이트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하루 온라인 접수만 600명이 넘을 정도로 이산가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이트는 또 ‘유전자 은행’을 개설, 유전자 감식을 통해 과학적으로 혈연관계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 17일 ‘다음 사람찾기’ (http://people.daum.net)란 서비스를 신규로 시작했다. 다음 측은 “1200만명에 이르는 엄청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사람찾기 서비스를 하므로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자랑한다.

인터넷 사이버 묘원 ‘하늘나라’(www.hanulnara.co.kr)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이산가족에 한해 인터넷 사이버 묘지를 무료로 조성해주기로 하고 오는 7월 말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하늘나라 강동구 사장은 “북에 부모님을 두고 온 경우 대부분 부모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그들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청도 했다”며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북의 묘지사진과 영정을 입수해 사이버 공간에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으므로 우리 묘원이 장차 남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간에 생사를 확인하는 장으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