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7년 연속 선정한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즈’의 실무자들이 최근 일반 관광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7일 전했다.

이 단체의 린지 베시 씨는 VOA와 인터뷰에서 올해도 북한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지목했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입국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며 “관광비자를 받는 것부터 들어가고 나오는 데 문제가 없었고, 일부 장소에서는 기도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평양에 도착한 뒤 북한 당국이 일행의 비자와 여권, 귀환 항공권을 임시로 압류해 “우리가 정말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나라에 들어왔구나”라고 느꼈다면서, 이번 방북의 목적은 “북한에 대해 듣고 읽었던 어려운 상황들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린지씨는 방북 기간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를 방문했으며, 북한에는 개신교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천주교 성당, 러시아정교회 등 4개의 교회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봉수교회의 경우 예배당 안에 비치된 성경과 찬송이 모두 한글과 영어 번역본이었으며, 벽에는 카메라 3대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 정권이 지하교회 확산을 정권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박해”하고 있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 지하교회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열악한 종교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관심을 호소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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