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시사논평을 통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최근 열린 IAEA 연례회의에서 북한이 과거핵 투명성 보장을 위한 검증과 현지사찰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무런 타당성이 없는 궤변'이라면서 'IAEA는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지 말고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앙방송은 특히 미국이 지난달 네바다 사막의 핵실험장에서 14번째로 임계치 이하 핵실험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IAEA가 이를 문제시 하지 않고 '그 누구의 핵위협에 대해서만 떠드는 것이야말로 편견적이고 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또 북한이 북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흑연감속로와 연관시설을 모두 동결한 데 이어 폐연료봉 처리 등 의무를 100% 이행했고 이를 직접 확인한 미국도 아무 문제가 없음을 인정했다면서 IAEA 사무총장의 주장은 '미국의 반북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경수로 건설 지연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IAEA가 '미제의 시녀가 돼 미제가 하라는 대로 놀아날 것이 아니라 언제나 국제적인 정의의 편에 서서 활동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공정한 세계 여론의 비난과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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