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중국 등을 거쳐 태국으로 유입되는 탈북자 수가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급증해 매달 평균 80명 선에 이르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태국 경찰과 지원단체를 인용해 베이징 올림픽 전 급감했던 탈북자의 태국 유입이 이처럼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경계를 강화했던 중국 당국이 이를 완화하면서 중국내에 잠복해 있던 탈북자의 이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탈북자의 최대 루트로 정착되고 있는 태국은 늘어나는 탈북자에 대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태국 경찰 등에 따르면 신병 구속된 탈북자 수는 작년 1~8월에는 약 140명에 그쳐 연간 1000명을 넘어선 2006년과 2007년을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에서 11월 사이에는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에 인접한 태국 북부와 동북부 14개 지역에서 모두 250명의 탈북자가 붙잡혔다. 특히 치앙라이에서 114명, 파야오에서도 94명의 탈북자를 각각 체포했다.

치앙라이의 관계자는 "매주 20명 단위로 탈북자가 출현하고 있으며 이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속도이다. 붙잡히지 않으려 도망친 경우도 많아 실제 입국한 탈북자 수는 두 배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12월과 올 1월 구속된 탈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중국의 춘절(설) 전에 인구 이동이 많은 만큼 탈북자도 대거 움직여 2009년 태국 입국자가 연간 1000명을 넘는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점쳐진다.

태국은 탈북자의 제3국행을 허용하고 있는데 탈북자들은 수도 방콕의 입국관리국 수용소와 지원자의 안가 등에 들어가 한국 정부의 수용을 기다리게 된다.

현지 한국인 지원자들은 태국에서 한국으로 매주 30~40명이 출국했으나 지난해 여름 한국 내 수용시설이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출국자 수가 격감했다고 설명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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