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9일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 1시간30여분 간의 회동 후 박준영(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 ‘민족적으로 잘 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박종웅(박종웅) 의원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총평가는 ‘수고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천하의 독재자인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독재자 이미지를 씻고 평화주의자인 것처럼 전 세계에 광고 효과를 내게 해주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대학가에 인공기(인공기)가 날리고, 곧 통일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일이 미군 주둔에 대해 양해한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겉 다르고 속 다른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한) 국회 동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김 대통령은 별 말이 없었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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