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일한 국제공항인 평양 순안비행장 확장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서울에서 수신된 `러시아의 소리'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관계부서는 평양 순안국제비행장을 확장하는 문제에 대한 결정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장소이기도 한 평양 순안공항은 평양시 중심에서 서북쪽으로 22㎞ 정도 떨어진 순안구역에 위치한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이다.

이 공항 인근에는 평양-희천(자강도) 고속도로와 평양-신의주(평북) 철도가 지나고 있어 평양으로 들어가는 교통도 비교적 원활하다.

지난 55년 건설된 이 공항에는 항공기 이ㆍ착륙의 기본시설인 2개의 활주로(3500m, 4000m 정도)가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활주로 양편의 안전지대도 넓게 확보돼 있다.

이 공항에는 저중파 비지향성 무선등대(NDB), 초단파 방향탐지무선국(VDB), 계기 착륙장치(ILS), 거리측정장치(DMB), 초단파 전방향성 무선등대(VOR), 정밀접근탐지기( PAR) 등의 이륙착 시설도 설치돼 있다.

관제도 국제적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민간항공기에 영공을 개방하기 직전인 지난 98년 3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실무대표 단은 순안공항의 관제시설을 점검하고 '평양 항공관제센터(ATC)의 관제서비스가 국 제 항공교통에 요구되는 안전성, 효율성, 규칙성을 충족시키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었다'고 밝혔다.

당시 대한항공을 비롯, 홍콩 캐세이퍼시픽, 미국의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항공,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6개 항공사 소속 항공기가 분단이후 처 음으로 북한 비행정보구역(FIR)을 시험비행했다.

평양∼모스크바, 평양∼베이징(北京), 평양-하바로프스크, 평양∼모스크바∼소 피아,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평양∼모스크바∼베를린 등의 국제노선에 취항하는 항 공기도 모두 이 공항을 이용한다.

순안비행장은 조선민용항공국(국장 김요웅 상장)에서 관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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