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러시아어만 공부해서 남한에 와 대학원에 입학해도 영어를 제대로 몰랐는데 이곳에서 A,B,C 기초부터 차근 차근 가르쳐줘 대학원 졸업 요건인 토플 500점을 통과했습니다."

이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돼 탈북여성 1호 박사가 된 이애란(45)씨는 YBM 어학원(대표 민선식)에서 수년간 무료로 영어를 배운 고마움을 이같이 밝혔다.

이 박사의 경우처럼 탈북자들, 특히 탈북 중고교생과 대학생들이 남한 학교 적응에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중 하나가 영어다.

YBM어학원은 이 점을 감안, 지난 2005년부터 탈북 대학생 등 영어공부를 원하는 탈북자들에게 무료교육을 제공해 지금까지 이 학원의 무료 영어교육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1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이 이 학원의 탈북자 무료교육 대상 1호인 이 박사의 추정치다.

이 박사는 "이를 학원비로 환산하면 5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입국한 탈북자 오세혁(32)씨는 북한에서도 중.고교 과정에서 영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이 학원에서 무료로 수강, 최근 토익시험에서 795점을 땄다.

그는 "영어는 이곳에서 사회진출의 기준인데 토익을 정복하게 돼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면서 새 학기에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면 "북한 민주주의 발전 모형을 연구하고 유엔에 진출해 유엔기구의 일원으로서 북한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선 수준별로 탈북자 반을 따로 만들어 가르치기도 하지만, 오씨같이 일정수준에 오르면 개별지도없이 일반 수강생 틈에서 혼자 공부하도록 하기도 한다.

이애란 박사는 "연세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물리학 공부를 하기 위해 이 학원에서 특별지도를 받는 탈북자 대학생도 있고 하버드 MBA 과정에 추천받아 이 학원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원측은 탈북자 무료 영어교육에 관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 학원의 오웅렬 상무는 "학원은 그에 관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만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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