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의 혜산시 주민들이 압록강 둑을 따라 걷고 있다.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오는 8일 베이징에서 한국, 일본, 미국,중국,러시아의 5개국 수석대표들과 6자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이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담보로 미국의 원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뉴시스

유엔개발계획(UNDP)은 내년 상반기 대북 사업을 재개키로 하면서 북한 당국, 북한인 직원과 사업자에게 현금을 지급할 때는 달러, 유로화 등으로 교환이 가능한 일종의 외화태환권인 ’외화와 바꾼 돈표’로 지불키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외화와 바꾼 돈표’는 일반 화폐와 달리 북한 내에서 외국인들이 사용하도록 조선대외무역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외화태환권이며, 8종(1, 5, 10, 50전과 1, 5, 10, 50원권)이 유통되고 있다.

미국이 UNDP의 대북 지원사업에 제동을 걸 때 가장 문제삼았던 것이 지불수단으로 달러, 유로화 등을 사용한 점이었다.

UNDP의 대북 사업재개 조건으로 또 UNDP가 현지 직원을 채용할 때는 종래와 달리 최소한 3명의 후보자 명단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제출받아 면담과 서류시험을 통해 1명을 최종 선발하는 경쟁채용 방식을 택하고, 이들 직원의 임금은 북한 당국을 통하지 않고 각 지원의 이름으로 수표를 발행하거나 직원 명의로 된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직접지급 방식을 취하기로 북한 당국과 UNDP는 합의했다.

북한 당국은 이와 함께 재무와 금융 분야에서 UNDP의 명백한 서면허가 없이는 UNDP의 이름이나 상징(emblem)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02년 UNDP 전용계좌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해외로 불법 송금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정작 UNDP는 이를 몰랐던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고 RFA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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