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1일 탈북자들이 중국과 라오스의 국경인 윈난산을 넘고 있다./한용호 AD hoyah5@chosun.com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자 19명이 이달 초 미얀마에서 체포돼, 이번 주 초 재판을 받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탈북자 19명이 지난 2일 중국에서 쾌속 보트로 메콩강을 타고 내려와 태국 진입을 시도했지만 삼엄한 검문으로 인해 진입에 실패하자 태국~라오스~미얀마가 인접한 미얀마쪽 국경의 강가에 내렸다가 미얀마 이민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들이 붙잡힌 지점에 대해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동북쪽으로 550㎞쯤 떨어진 타칠렉(Tachilek)이란 국경 마을"이라고 보도했다.

붙잡힌 19명은 65세 이상의 할머니와 성인 남자 4명, 어린이 4명, 여성들이 포함된 일가족과 이 가족의 친인척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대해 잘 아는 미얀마의 한 교민은 21일 "이들은 배를 타고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에서 출발해 태국 국경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배가 전복되는 조난 사고를 당해 급히 물살이 느린 미얀마쪽 강변으로 기어오른 것일 뿐 애초 목적지는 태국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르면 22일 미얀마의 지방도시인 짜잉뚱(Kyaingtong) 법원에서 불법 입국 여부에 대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법원은 ▲애초 출발지인 중국으로의 추방 ▲당초 목적지인 태국으로의 추방 ▲불법 입국에 대한 6개월~2년간의 실형 등을 선고할 수 있다./홍콩=이항수 특파원 hangsu@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