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민간방송인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이 유럽연합(EU)과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로부터 내년부터 3년간 4만8천960유로(9천100만~9천200만원)를 지원받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EU는 자체 인권기금의 일부를, 국경없는 기자회도 자체 기금의 일부를 각각 출자해 매칭 펀드 방식으로 내년 1월부터 분기별로 일정액을 열린북한방송에 지원키로 지난주 결정했다.

열린북한방송은 “평소 대북 민간방송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국경없는 기자회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이 단체를 통해 EU에도 지원을 신청한 결과 두 기구가 공동 지원하는 형태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구체적인 자금 집행 사항을 논의하고 국내 민간 대북방송의 운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내년 초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열린북한방송은 지원 자금을 북한 인권교육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방송의 하태경 대표는 “EU가 국내 대북 인권단체를 공식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제까지 대북 인권단체나 대북 민간방송에 대한 외국의 재정 지원은 미국 중심이었는데 이번 결정을 통해 유럽쪽의 지원이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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